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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허혈성 뇌줄중에도 이중항혈소판 요법…재발 21% 낮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급성 경증 뇌졸중 후 조기에 이중항혈소판제 치료(Dual antiplatelet treatment, DAPT)를 시작하는 경우 아스피린 단독 치료에 비해 뇌졸중 재발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일과성 허혈 발작에도 DAPT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베이징 천탄병원 신경과 잉 가오(Ying Gao) 교수 등이 진행한 허혈성 뇌졸중 후 72시간 이내의 DAPT 요법 효과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28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309137).뇌졸중 등의 심혈관사건이 발생하면 혈전 형성을 억제하기 위해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혈전용해제와 같은 항혈전제를 투약한다.일과성 허혈 발작(TIA) 환자에서도 뇌졸중 재발에 DAPT 요법이 적절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혈소판제의 경우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혈소판 응집 역할 저해하는 P2Y12 수용체 억제제와 아스피린을 병용하는 DAPT 요법이 개발됐지만 투약 기간이 늘어날수록 출혈 등의 부작용이 늘어나 최적의 DAPT 요법을 찾기 위한 적용 기간, 적용 가능 적응증, 약제 성분 조합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잉 가오 교수는 급성 경증 뇌졸중 후 조기에 DAPT를 시작하는 경우 아스피린 단독 치료에 비해 뇌졸중 재발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인한 급성 뇌허혈 발병에도 DAPT가 효과적인지는 불분명하다는 점에 착안, 임상에 착수했다.중국의 222개 병원에서 경증 허혈성 뇌졸중 또는 죽상동맥경화증 원인으로 추정되는 고위험 일과성 허혈 발작(TIA)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 맹검, 무작위, 위약 대조 방식으로 임상을 설계했다.환자들은 증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무작위로 1:1 비율로 배정돼 클로피도그렐(1일차에 300mg, 2~90일차에 매일 75mg)과 아스피린(1일차에 100~300mg, 2~21일에 매일 100mg)을 투여했고, 위약군은 클로피도그렐 위약과 아스피린(1일차에 100~300mg, 2~90일에는 매일 100mg)을 투여했다.1차 유효성 판단 지표는 새로운 뇌졸중의 발병 여부였고, 안전성 결과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출혈로, 둘 다 90일 이내에 평가됐다.총 6100명의 환자가 등록됐고 이 중 13.1%가 TIA 환자로 발병했다. 12.8%의 환자는 뇌졸중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치료군에 배정되었고, 87.2%는 뇌졸중 발병 후 24시간 이후 및 72시간 이내에 치료군에 배정됐다.분석 결과 클로피도그렐-아스피린군(DAPT)에서는 222명(7.3%), 아스피린군에서는 279명(9.2%)에서 새로운 뇌졸중이 발생해 DAPT 군의 위험이 약 21% 가량 낮았다.다만 중등도에서 중증 출혈은 클로피도그렐-아스피린군에서는 27명(0.9%), 아스피린군에서는 13명(0.4%)이 발생해 DAPT의 출혈 위험이 높았다.잉 가오 교수는 "경증 허혈성 뇌졸중 또는 죽상경화성 원인으로 추정되는 고위험 일과성 허혈 발작 환자에서 뇌졸중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개시된 클로피도그렐-아스피린 병용 요법은 아스피린 단독 요법보다 90일째에 새로운 뇌졸중의 위험이 더 낮췄다"며 "중등도에서 중증 출혈의 발생률은 낮았지만 단독 요법 대비해서는 발생 빈도가 더 높았다"고 결론내렸다.
2023-12-28 12:40:28학술

뇌졸중 증상 네가지 기억하세요 "이럴 때 센터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뇌졸중학회(회장 인제의대 김응규, 이사장 서울의대 배희준)가 오는 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골든타임 내 초급성기 치료를 가능한 빨리 받는 것이 뇌졸중 예후와 직결됨을 강조했다.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 (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 이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 질환으로, 연간 1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고령인구가 늘어날수록 환자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류 장애(뇌혈관의 폐쇄: 뇌경색, 뇌혈관의 파열: 뇌출혈)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에서 '골든타임'은 환자의 생명과 후유장애와 직접 관련이 있어 가능한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대한뇌졸중학회 배희준 이사장은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인 '증상 발생 후 4.5 시간 이내'이다. 병원에 방문해 검사와 약물을 준비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증상 발생 후 최소 3시간 이내 방문해야 4.5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혈전용해제를 투약한 이후 큰 대뇌혈관이 막혀 있는 경우,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받는데,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증상 발생 6시간 이내 받는 것이 권장되나 뇌영상에서 확인되는 뇌경색 병변에 따라서 증상 발생 24시간 까지도 시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학회가 공개한 주요 증상표뇌경색 발생 후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약할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발병 후 3개월째 혼자 생활할 수 있는 확률이 2배 높아지며, 성공적인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발병 후 3개월째 좋은 예후를 가질 확률이 2.5 배나 높아지기 때문에 뇌경색은 증상이 발생한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 초급성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급성기 및 급성기 뇌졸중 치료 이후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뇌경색의 경우 항혈전제를 복용해 뇌졸중 재발의 이차 예방 치료가 진행된다.한국뇌졸중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후 3시간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10년째 채 30%가 되지 않는다. 관련해 배희준 이사장은 "70%의 환자는 증상 발생 후 병원 방문 시간이 늦었으며, 이로 인해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능한 빠른 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동맥내 혈전제거술 치료가 좋은 예후로 이어지기 때문에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 신고 후 병원을 방문해야한다"고 강조했다.관련해 대한뇌졸중학회 김태정 홍보이사는 "뇌졸중은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1분 전까지 정상이었더라도 1분 후에는 뇌졸중이 발생할 수도 있다. 뇌졸중 증상은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주요 증상 외에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두통, 심한 어지럼증, 중심을 잡지 못하는 운동실조, 복시 등 증상이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가지라도 이상하다면 즉시 119를 통해 뇌졸중센터에 방문해야 한다.대한뇌졸중학회에서 인증한 초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는 재관류치료(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동맥내 혈전제거술)까지 가능한 뇌졸중센터 73곳, 일반 뇌졸중센터 10곳으로 국내에 총 83곳이 있다.한편, 대한뇌졸중학회는 1998년 창립 후 뇌졸중과 관련된 진료, 교육, 연구, 정책, 홍보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뇌졸중 환자에게 표준화된 양질의 치료 제공을 위해 진료시스템 구축과 진료지침 마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뇌졸중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한뇌졸중학회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뇌졸중 전문의가 직접 일반인 및 환자들이 실제 진료 과정 중에 흔히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2023-10-23 12:45:58학술
분석

혈관성형술 동의서에 보호자 대리 서명이 불러온 결과는?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다리의 피를 모아서 심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혈관이 막힌 70대 남성 환자가 혈관성형수술을 받은 후 5일 만에 사망했다. 혈관성형술 후 남은 다량의 혈전을 녹이는 과정에서 합병증이 생겼기 때문이다.병원 측은 환자에게 혈관성형술을 하면서 수술 동의서를 환자 본인이 아닌 배우자에게 서명을 받았다. 여기에다 의료진은 수술 후 관리 과정에서 출혈 가능성을 예상하고도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못했다.유족 측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의료중재원)의 문을 두드렸다. 손해배상액만도 1억8900만원을 요구했다. 의료중재원이 내린 결론은 어땠을까.70대 남성 환자는 2주 전부터 왼쪽 다리 절뚝거림 증상이 있다며 A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만성 심방세동과 고지혈증을 갖고 있었다.의료진은 검사를 실시했고 왼쪽 허벅지쪽 천대퇴동맥부터 무릎의 동맥(슬와동맥)까지 완전 폐색을 확인, 혈전제거술 및 풍선성형술을 시행했다. 수술 후에도 혈전이 남아 있어 혈류 개선이 충분히 나아지지 않았고, 의료진은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며 환자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환자는 시술 5일 뒤 사망에 이르렀다.혈전용해제 투여 과정에서 환자가 사망하자 A병원은 의료분쟁에 휘말렸다. 유족이 의료중재원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유족은 "혈관성형술 후 환자 상태가 악화됐음에도 주치의의 대면 진료가 없었고 유선으로만 보고를 받는 등 부적절한 조치가 이어졌고 경과 관찰도 소홀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1억89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A병원은 "시술 후 적정 용량의 항혈전제를 투약하며 경과 관찰을 했다"라며 "주치의가 다른 응급환자를 처치하면서도 지속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며 주시했다. 출혈은 혈전증 치료 시 발생 가능한 합병증 범주에 있는 부분으로 불가항력적일 수 있다"고 맞섰다.자료사진. 혈관성형술 후 합병증으로 70대 환자가 사망하자 유족은 의료사고를 주장하며 의료중재원을 찾았다.의료중재원은 수술 후 환자 관리에서 미흡한 점이 일부 보이지만 충분히 발생 가능한 합병증이라고 봤다. 일단 환자에게 혈관성형술을 하고 시술 후 다량의 혈전이 남아 있어 이를 녹이기 위한 혈전용해제 사용까지는 적절하다고 했다.다만 "시술 다음날 혈압 저하 상태였고 발생한 시점에서 집중적인 관찰 및 조치가 일부 미흡했다"라며 "환자는 시술 중 항응고제, 그리고 시술 후 혈전용해제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출혈성 경향이 큰 상태였다"고 지적했다.혈관성형술 후 환자 관리 과정에서 의료진의 미흡함에 더해 A병원은 수술 동의서를 환자 본인이 아닌 배우자에게 대리 서명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 절대 안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환자가 욕설을 하고 체위변경을 요구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부분은 환자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A병원의 손해배상액은 5000만원에서 합의가 이뤄졌다.의료중재원은 "통상적으로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면 기존에 형성돼 있는 혈전을 녹이기 때문에 시술 등으로 발생한 상처에서 출혈이 생길 수 있다"라며 "하체 허혈 조직이 재관류 손상을 받으면 독성물질이 만들어지고 전신 염증반응과 파종혈관내 응고로 출혈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는 혈관성형술 후 남은 다량의 혈전을 녹이는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합병증"이라고 했다.※ 해당 기사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서 실제로 진행한 '의료분쟁 조정중재' 사례를 소개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2023-07-18 05:30:00정책

뇌졸중학회, 뇌졸중 전문 치료 센터 구축안 발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뇌졸중학회가 뇌졸중을 전문 치료할 센터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전원하지 않아도 기관 내에서 뇌졸중과 관련한 모든 수준의 치료 가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게 학회의 판단이다.뇌졸중학회는 "서울대병원에서 '뇌졸중센터 질관리와 포괄적 뇌졸중 센터(Comprehensive Stroke Center)의 구축 및 유관학회 연대'를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이날 공청회는 대한뇌졸중학회 주최로 국내 뇌졸중 센터의 현황과 뇌졸중 진료의 질 관리 정도를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포괄적 뇌졸중 센터 구축의 필요성과 관련한 여러 유관학회와 전문 진료과와의 협력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자채관 질향상위원장(동아의대 신경과)은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가운데 4위로 연간 10만명 이상이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급격한 증가가 예상돼 국민 건강 증진 및 뇌졸중 안전망 확충을 위한 뇌졸중 센터 구축 및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뇌졸중센터 질관리와 포괄적 뇌졸중 센터의 구축을 위한 유관학회 연대와 합의를 강조했다.공청회에는 포괄적 뇌졸중 센터 기반 마련을 위해 대한뇌졸중학회뿐 아니라 유관학회인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KONES),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대한혈관외과학회, 대한재활의학회,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및 대한의사협회의 임원진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의 실제 현안과 관련된 정부관계자들이 참석했다.현재 전국의 뇌졸중 센터는 총 82개로 72개는 재관류치료(급성뇌경색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혈전을 녹이거나, 기구를 뇌혈관에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가 가능하며, 12개는 정맥내 혈전용해술 치료가 가능하다. 뇌졸중 센터의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뇌졸중 센터의 경우에는 뇌졸중와 관련된 급성기 치료, 뇌졸중 집중치료실 치료, 시술, 수술, 중환자 치료 등 모든 수준의 전문 치료가 가능하다.배희준 이사장(서울의대 신경과)은 "전체 뇌졸중 환자의 20~30% 정도는 이러한 높은 수준의 전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포괄적 뇌졸중 센터는 발생 후 1년 째 사망률을 16% 정도 낮추며 1년 째 일상생활로 돌아갈 확률도 22% 정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뇌졸중 환자의 급성기 치료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미국은 300개 정도의 포괄적 뇌졸중 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상태로 우리 나라에서는 이러한 포괄적 뇌졸중 센터의 역할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핵심 기능으로 구축돼야 한다"며 "현재 국내 뇌졸중 환자의 20%, 지역에 따라서는 환자의 45% 까지 처음 방문하는 병원에서 급성기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지역에 포괄적 뇌졸중 센터가 있다면 전원 하지 않고 방문한 병원에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고,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게 된다. 다만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치료가 가능한 시설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관련 진료과의 협업과 운영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게 학회 측 판단. 이에 학회는 안정적인 포괄적 뇌졸중 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차재관 질향상위원장(동아의대 신경과)은 "뇌졸중센터는 뇌졸중 환자의 전문적인 표준 치료가 가능한 센터로 현재 인증 받는 뇌졸중센터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국의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전문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포괄적 뇌졸중 센터 도입과 구축이 필요하다"며 "거주지역이 어디이든 간에 비슷한 수준의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배 이사장은 "뇌졸중학회는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여러 유관학회와 전문가와 협업하겠다"며 "시술, 수술, 중환자실 치료와 함께 급성기 치료가 필요한 포괄적 뇌졸중 센터의 구축을 진행해 전국의 뇌졸중 환자들이 골든타임 내 뇌졸중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3-03-27 11:38:08학술

심평원, 허혈성 뇌졸중 평가 손본다…'출혈성' 지표 고민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지난해 대형병원에서 뇌출혈로 사망한 간호사 사건을 계기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관련 적정성 평가 손질에 나선다. 해당 대학병원은 심평원이 실시하는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는데, 사망 사건이 일어나자 평가의 실효성 문제가 나온 것.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평원은 최근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투입 예산은 1억원.뇌졸중 적정성 평가는 구조, 과정, 결과 영역을 포괄해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10차 평가를 진행 중이다. 평가지표는 ▲뇌졸중 인력 및 시설(Stroke Unit) 구성 여부 ▲정맥 내 혈전용해제(t-PA) 투여율(60분이내) ▲조기재활 평가 실시율 ▲Functional outcome scale 실시율(퇴원시) ▲입원 중 폐렴 발생률 ▲입원 30일내 사망률(출혈성/허혈성)이다.자료사진. 한 종합병원의 뇌졸중 집중치료실 모습. 심평원은 출혈성 뇌졸중 의료질평가를 위한 지표 개발에 나섰다.평가 지표는 '허혈성'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출혈성'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과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평가가 미흡한 상황. 출혈성 뇌졸중 환자는 급성기 뇌졸중 중 약 25% 정도다.이같은 문제인식은 지난해 7월 서울아산병원에서 간호사가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생겼다. 서울아산병원은 허혈성 중심의 지표로 구성된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기관이기도 하다.심평원은 그동안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평가목적 및 실효성에 대해 검토해 평가효과, 긍정적 측면과 개선점을 도출할 예정이다. 더불어 환자 내원 초기부터 퇴원까지 치료과정 전반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도록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방향성을 재정립한다는 방침이다.심평원은 치료 대응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도 고민하고 있다. 현행 전문인력 구성여부나 Stroke Unit 운영여부 만으로는 실질적 치료대응체계 평가에 한계가 있다는 것. 여기에다 출혈성 환자 치료과정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평가지표, 사망률 이외 치료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지표도 신설할 예정이다.심평원은 "보다 합리적이고 국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평가를 위해 지표개발을 포함해 평가 방향성을 재정립하려고 한다"라며 "연구 결과에 따라 내년 7월 예정된 11차 평가 계획 공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2-23 11:52:33정책

뇌졸중 환자에 DOACs 투약, 뇌출혈 위험 증가 '기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항응고제(DOACs)를 복용한 뇌졸중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투약해도 뇌내 출혈(SICH)의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새 연구가 나왔다.현재 미국과 유럽의 급성 뇌졸중 치료 지침은 DOACs를 사용한 환자에 대해선 출혈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을 우려, 정맥 혈전용해제 사용을 보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자료사진스위스 베른대병원 뇌졸중연구센터 토마스 메이넬(Thomas R. Meinel) 등 연구진이 진행한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정맥 내 혈전용해제와 직접 경구 항응고제 투약의 예후 관찰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게재됐다(doi:10.1001/jamaneurol.2022.4782).아픽사반, 다비가트란, 에독사반, 리바록사반 등 DOACs의 사용은 비판막 심방세동(AF) 환자의 주요 뇌졸중 예방 옵션으로 부상했다.국제 가이드라인은 최근 DOACs를 섭취한 환자가 허혈성 뇌졸중이 있을 경우 두개내 출혈의 위험 증가를 우려해 정맥 혈전용해제 사용 보류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는 부족하다.연구진은 일부 연구에서 허혈성 뇌졸중에서 DOACs는 정맥 혈전용해제 투여 후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은 반면 와파린은 증가하는 등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는 점에 착안,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2008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유럽, 아시아, 호주, 뉴질랜드의 64개 센터에서 정맥 혈전용해를 받은 허혈성 뇌졸중 환자 데이터를 대상으로 DOACs 투약군과 비 투약군을 비교했다.DOACs를 복용한 832명의 환자 중 252명(30.3%)은 정맥 혈전용해제 사용 이전에 DOACs 역전제를 받았고 225명(27.0%)은 DOACs 수준 측정 검사를, 355명(42.7%)은 DOACs 혈장 수치 검사나 역전제 투약 없이 정맥 혈전용해제를 받았다.최근 DOACs를 사용한 총 832명의 환자와 최근 DOACs를 사용하지 않은 3만 2375명의 대조군과 뇌내 출혈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48시간 이내에 DOACs를 복용한 환자에서 정맥 혈전용해 사용과 관련된 출혈 등 초과 손상의 증거는 불충분했다.연구진은 "혈전용해제는 뇌졸중의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DOACs를 복용하는 많은 환자들이 현재 이 치료법에서 제외돼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최근 DOACs 섭취한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출혈 등 초과 손상의 증거가 불충분했다"고 결론내렸다.
2023-01-09 12:12:46학술

의료 AI 도입만으로 뇌경색 예후 월등…"한계는 비용 문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 인공지능을 도입한 것만으로 뇌경색 환자의 예후가 급격하게 좋아진다는 국내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와 주목된다.급성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기계적 혈전제거술 필요성을 진단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자 예후가 좋은 환자 비율이 급격하게 올라간 것. 하지만 결국 비용 문제가 한계로 지적됐다.국내에서 RAPID AI를 활용한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왔다(사진=iSchemaView).오는 1월 16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의료 인공지능이 뇌경색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 리얼월드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현재 허혈성 뇌졸중 등 뇌경색 환자에 대해서는 정맥 혈전 용해제 투여와 더불어 기계적 혈전 제거술(MT)이 표준 치료로 권장되고 있다.이중 기계적 혈전 제거술의 경우 2015년 대한뇌졸중학회 등이 진료 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킨 이래 혈전용해제보다 예후가 좋다는 4건의 국내 임상 연구가 나오면서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는 상황.문제는 바로 치료 대상을 선정하는 프로토콜이다. 뇌경색의 경우 MRI 검사가 가장 정확하지만 응급으로 이를 찍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각 의료기관에서는 병원 환경에 맞는 프로토콜을 작성하고 대상 환자를 선정하고 있는 상황. 보통 뇌 CT를 통한 방법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허혈 부피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결국 의사의 경험에 따라 대상자를 분류해 온 것이 사실이다.의료 인공지능의 하나인 RAPID AI가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AI는 급성 뇌경색 환자의 관류 CT 결과를 자동으로 처리해 기계적 혈전 제거술의 필요성을 의사에게 조언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임상 근거들이 아직 미약해 불과 10개의 의료기관에서만 이를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서권덕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세브란스병원, 강원대병원 등 이를 도입한 병원의 사례를 모아 리얼월드데이터 분석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이 AI가 임상에서 활용성이 있는지, 또한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타당한 의학적 근거로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지 않은 환자를 SMT(Standard Medical Treatment)로, RAPID AI를 도입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인공지능의 판단으로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시행한 환자를 EMT(Extended MT)로 구분해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2016년부터 2017년까지 1058명의 환자가 급성 뇌경색으로 입원했으며 이 중 60명(5.7%)가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았고 27명이 SMT 그룹으로 분류됐다.2019년부터 2020년 사이에는 총 1019명의 환자 중 85명(8.3%)가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았고 24명의 환자가 EMT 그룹에 속한 것으로 분석됐다.SMT 그룹과 EMT 그룹간 임상적 특성이를 직접적으로 비교하자 SMT 그룹 중에서는 3개월 후 예후가 좋은 환자가 10.3%에 불과했으며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가 89.7%에 달했다.반면 RAPID AI가 도입된 후 EMT 그룹은 예후가 좋은 환자가 62.5%로 크게 늘었고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는 32.5%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SMT 그룹은 EMT 그룹에 비해 예후가 나쁠 위험이 무려 49.1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연구진은 "연구 결과 인공지능의 조언 아래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은 환자가 표준요법을 유지한 환자보다 예후가 월등하게 좋은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이는 또한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는 환자의 비율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인공지능 도입 후 급성 뇌경색으로 입원한 환자의 총 인원은 3.7%가 감소했지만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은 환자는 6.6% 증가했기 때문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2019년부터 매년 5000회 가량 기계적 혈전 제거술이 시행됐으며 이는 모든 급성 뇌경색 환자의 6.3%라는 점에서 그 전까지는 당연히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아야 할 환자가 이를 받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연구진은 이러한 주요 원인을 비용에서 찾았다.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진행하는데 가장 유효한 방법이 혈관 폐색을 감지하는 것인 만큼 허혈성 뇌졸중 등 급성 뇌경색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에게 혈관 영상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는 결국 비용과 연계된다는 설명이다.연구진은 "RAPID AI와 같은 첨단 뇌 영상 인공지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에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든다"며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이에 대한 청구 코드를 만들어 지불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환자에게 청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의료기관에서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인구 고령화로 인해 급성 뇌경색 환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더 많은 환자들에게 기계적 혈전 제거술이 필요할 수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 RAPID AI와 같은 첨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10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를 확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2-12-20 05:30:00의료기기·AI
인터뷰

"골든타임 중요한 뇌졸중…위험요소 예방 관리 필수"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뇌졸중은 골든타임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치료 성적이 과거보다 크게 좋아진 것은 물론 2차 예방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뇌졸중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 중 4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으로. 심평원 발표 기준 전체 환자 수는 2020년 기준 약 59만 명이며, 국내에서만 4분에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뇌졸중은 55세 이후 10년마다 발병률이 2배씩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어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 수와 진료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순천향대 천안병원 박종규 교수는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을 강조했다.이에 대해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과 박종규 교수는 뇌졸중 치료를 위해서는 뇌를 보호하기 위한 구조인지와 위험요인 조절을 핵심으로 꼽았다.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과 혈관이 터진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 환자의 70% 정도는 뇌경색을 겪는다.원인으로는 소혈관, 중혈관, 대혈관 등 혈관들이 공존하는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거나 심장 이하에서 발생하는 혈전이 혈관을 타고 올라와 뇌손상을 일으키는 등 여러 이유가 작용한다.박 교수는 "이전에는 뇌졸중이 뒷목잡고 쓰러지는 것으로 인식해 가령 말이 어눌해지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등 크게 불편하지 않은 증상에는 병원에 찾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인식이 개선되면서 환자의 발견율이 높아지고 빈도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다만, 박 교수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고령환자가 늘어나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 등의 질환 증가 등 뇌졸중의 위험요인이 늘어나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했다.그는 "나이가 들수록 가지고 있는 위험요소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뇌졸중 증가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수면무호흡 등의 증상으로 젊은 연령에서도 뇌졸중이 올수 있는 위험요인이 다양화 되고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박 교수에 따르면 뇌졸중 질환의 젊은 연령층은 45세 이하를 기준으로 하며, 임상현장 체감 기준 과거 20~30명 중 1명이 입원했다면 최근에는 10명 중 1명이 젊은 연령에서 입원한다는 것.이 같은 변화에는 젊은 연령일수록 자신의 증상에 대한 자각이 빨라 병원 치료 시기가 빠른 것도 일부 영향이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뇌졸중과 관련해 항상 강조되는 부분은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다.뇌경색은 통상 증상 발생부터 4시간 30분 이내 응급실에 도착하면 정맥 내 혈전용해제로 처치를 하거나 카테터로 혈전을 제거할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 등 최근 연구에 따르면 증상 발생 후 24시간까지도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현재 혈전용해제를 쓸 수 있는 비율은 약 3분의 1 정도로 지난 2015년부터 혈전제거술이 표준화되면서 골든타임이 연장되고 치료 진전을 보이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또 뇌졸중 치료에서 강조되는 부분은 질환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치료다. 이 과정에서 위험요소 파악과 함께 아스피린, 플라빅스 등 항혈소판제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박 교수는 "환자가 가진 위험요소를 조사하고 이에 맞춰 약물치료 등을 실시해 예방하는 것이 대부분 뇌경색 치료의 핵심이다"며 "뇌졸중 치료는 연구를 통해 최선의 방향이 보편화 돼있어서 연구의 발전과 의사의 경험에 맞춰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끝으로 박 교수는 질환의 치료 못지않게 예방이 중요한 만큼 뇌졸중 위험요소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그는 "의사로서 환자가 안 생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결국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건강검진 등을 통해 위험요소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몸의 부조화 신호를 놓치지 말고 이전 건강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2-11-23 05:30:00아카데미

"액티라제 허가 범위 외 사용 말라" 공급부족 대처 나선 정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급성 뇌졸중 치료 시 쓰이는 혈전용해제인 베링거인겔하임 '액티라제'(알테플라제)의 공급 우려가 제기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가  물량 관리에 돌입했다. 의약품을 허가범위 외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나선 것.임상현장에서는 당장 올해 말까지는 문제 될 수준은 아니지만 내년 초부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베링거인겔하임 혈전용해제인 액티라제 제품사진.15일 의료계에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약처는 대한뇌졸중학회와 베링거인겔하임 측과 액티라제 국내 물량 공급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지난 8월 베링거인겔하임은 성명을 통해 액티라제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심근경색과 뇌졸중 환자가 늘어나면서 액티라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액티라제는 정맥투여혈전용해제(tPA)다. 혈관 속 혈전을 녹이는 플라스미노겐 활성제로 재조합 DNA 기술을 이용해 개발했다. 현재 국내에서 급성 심근경색증, 급성 폐색전증 그리고 급성 허혈뇌졸중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았다.이 가운데 뇌졸중학회를 중심으로 액티라제 국내 물량 공급 우려를 제기한 것.식약처는 이 같은 우려를 인식하고 액티라제를 허가 외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공문을 통해 식약처는 "최근 정맥 내 혈전용해제인 액티라제가 전 세계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공급 부족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급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현재 해당 의약품의 수입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식약처는 "병원 등 진료현장에서는 액티라제를 꼭 필요한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당 의약품의 허가 범위 외 목적(카테터 내 혈전용해 등)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협조사항을 전파해달라"고 요청했다.뇌졸중학회 측은 전 세계적으로 액티라제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기 전 안정적인 국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식약처에 관련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일단 식약처와 의약품 개발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논의해 올해 말까지의 공급물량은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인 서울대병원 김태정 교수(신경과)는 "식약처와 베링거인겔하임 측과 논의해 액티라제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는 국내 공급 물량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임상현장에서는 일단 올해까지는 물량을 확보한 상황에서 결국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대한뇌졸중학회 배희준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은 "올해 12월까지는 물량 공급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 문제는 내년"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1년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정책적으로 대안을 마련하자는 의미에서 식약처에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배희준 이사장은 "글로벌 제약사의 본사가 각 국가마다 의약품을 배당하는 시스템"이라며 "제약사와 싸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국내 물량을 확보하자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액티라제가 유일하다시피 한 혈전용해제 시장을 다양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이와 관련해 국내 혈전용해제 시장의 경우 액티라제가 거의 유일하다 시피 한 상황이다. 또 다른 혈전용해제로 메탈라제(테넥테플라제)가 존재하지만 국내 공급이 이뤄지지는 못하고 있다. 메탈라제 역시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한 혈전용해제다.배희준 이사장은 "메탈라제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가격적인 면에서 기업의 장점도 낮아 공급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액티라제가 유일한 상황"이라며 "식약처에 일단 액라라제보다는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물량 부족 우려에 따른 보완책 차원에서 메틸라제의 공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2022-11-16 05:30:00제약·바이오

병실없어 응급실 대기 중 뇌경색 악화된 환자...병원 책임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의료분쟁은 처음이지? -의료분쟁 조정중재 이야기-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하는 의료사고. 이에 따른 분쟁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도 모를 의료사고, 그리고 분쟁에 현명한 대응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도움을 받아 '의료분쟁 조정중재' 사례를 소개하는 창을 마련했다.양쪽 다리가 약해져 제대로 서지 못하고 엉뚱한 곳을 손으로 짚는 증상으로 A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70대의 여성 환자 B씨. 의료진은 뇌혈관 CT, 뇌MRI 촬영 결과 오른쪽 중대뇌동맥 영역 관류저하, 급성 뇌경색 의증을 확인했다.의료진은 신경학적 소견을 반영해 혈전용해제는 사용하지 않고 항혈전제 및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투여하는 등 약물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기로 하고 입원 결정을 했다.문제는 입원병실이 없었다는 것. B씨는 입원실이 없어 응급실에서 23시간을 대기하다가 다음 달 저녁이 돼서야 신경외과 일반병실로 입실할 수 있었다.입원 결정을 할 때보다 왼쪽 상체 근력 약화가 진행되는 변화가 관찰됐다. 이에 의료진은 뇌경색 치료를 위해 투여하던 약물에 추가해 항응고제 헤파린을 투여했다.B씨의 증상은 좋아지지 않았고 의료진은 뇌혈관조영술을 2시간 30분여 동안 실시했다. 의료진은 막힌 혈관을 확인하고 혈전용해제거 및 스텐트삽입술을 했지만 목 혈관이 꺾여 있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혈류 재개통에 실패했다.B씨에게는 고혈압이 기저질환으로 있었던 터라 뇌혈관조영술 중에도 혈압이 떨어지는 등 변동이 있었고 오심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다.자료사진시술 실패 후 환자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기면 상태에 빠졌다. 뇌 CT 검사에서도 뇌경색 및 뇌부종 악화 소견이 있어 의료진은 오른쪽 감압성 두개골절제술을 했다. 당시 추정출혈량은 500cc 정도이고 수술 후 의식은 혼미 상태였다. 두개골절제술 다음날 한 뇌 CT에서 뇌부종이 악화도 B씨는 왼쪽 감압성 두개골절제술을 추가로 받았다.B씨는 처음 응급실을 찾은 후 약 9개월 후 A대학병원에서 발급한 소견서에 따르면 중대뇌동맥경색, 사지마비, 폐색전증, 마비성 장폐색증에 의한 인지장애, 실어증으로 현재 모든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전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여전히 A대학병원에 입원하고 있다.B씨 측은 뇌경색 진단 및 치료가 늦어졌다며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의료중재원)의 문을 두드렸다. A대학병원은 적절한 치료방법이었다며 맞섰지만 의료중재원은 의료진에 과실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병동으로 입원하기까지 응급실에서 약 23시간을 머무르는 동안 신경학적 증상이 다소 악화됐으며, 뇌혈관조영술 과정에서도 저혈압 및 빈혈상태가 이어져 신경학적 증세 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이유에서다.의료중재원은 "약물치료의 유지 자체는 의료진의 재량권 범위에 속할 수 있지만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됐을 때 추가적인 영상검사 등을 시행해 적극적 시술의 적응증 여부를 판단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라며 "약물만 추가하면서 경과 관찰을 해 결과적으로 적극적인 대처가 늦어진 점은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의료중재원은 또 뇌혈관조영술 시행 과정에서 설명도 미흡했다고 봤다.의료중재원은 "뇌혈관조영술에 대한 설명 및 동의서를 환자의 자녀에게 받았는데 기록상 당시 환자의 의식 상태가 명료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술 전 환자에게 시술의 목적, 방법, 위험성, 발생 가능한 합병증, 시술을 하지 않고 내과적 치료를 계속할 경우의 장단점에 대해 환자에게 최대한 상세히 설명해 환자로서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게 타당했다"고 설명했다.의료중재원은 그동안 환자에게 들어간 진료비는 모두 면제하고 추가로 재산적, 정신적 손해에 대해 일정액의 금전을 지급할 것을 중재안으로 내놨다. 환자는 입원실에서 퇴거 및 퇴원해야 한다고도 했다.양측은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의료중재원이 구체적인 중재안을 제시했다. 환자 B씨에 대해 퇴원일까지 진료비 미납금 채무를 모두 면제하고 5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환자 측에는 입원실에서 퇴거 및 퇴원을 제시했고 양측은 합의했다.
2022-11-01 05:30:00정책

"사망 4위 뇌졸중, 급성기 치료 위기 방치 상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뇌졸중학회가 급성기 뇌졸중 치료에 필수인 뇌졸중집중치료실 확충의 시급함을 호소했다. 예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뇌졸중집중치료실이 절대 부족한 상황으로 한국인 사망원인 4위에 달하는 뇌졸중 관리를 위해 집중치료실의 보급이 최우선 과제라는 주장이다.20일 뇌졸중학회는 성명서를 내고 "뇌졸중 환자의 후유장애를 최소화하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뇌졸중집중치료실의 전국적인 보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 질환이고, 현재 연간 10만명의 급성 뇌졸중 환자들이 발생하며 그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뇌졸중 중 뇌경색(뇌혈관 폐쇄로 발생)은 뇌졸중 환자 중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며, 35%는 심한 후유장애로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 요양병원 혹은 재활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문제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들을 종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인 뇌졸중집중치료실이 수가 등의 문제로 전국적인 보급이 쉽지않다는 것.학회는 "뇌졸중집중치료실 수가는 2017년 10월 신설이 된 후 현재까지 한번도 수가 개선이 없었으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16만 710원)보다도 낮은 수가인 13만 3320원으로 방치되고 있다"며 "뇌졸중집중치료실은 고도의 모니터링을 하는 전문인력이 근무함에도 일반 중환자실 수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저수가 일선 의료기관의 설치와 운영을 기피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이어 "비현실적인 전담의 기준으로 실제로 전담의 수가를 신청하는 기관도 거의 없다"며 "현재 각 병원들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치료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 시설과 인력을 투입해 울며겨자먹기로 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상급 및 종합병원의 약 20%는 턱없이 낮은 저수가를 견디지 못해 뇌졸중집중치료실을 중환자실 시설로 변형, 중환자실 수가로 받고 있으며 최근 이러한 기형적 모형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학회는 "7월 발표된 뇌졸중적정성평가 결과에 따르면 급성뇌졸중 진료를 제공하는 국내 233개 병원 중 99개에서 뇌졸중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중 15개는 대한뇌졸중학회 미인증 기관이거나 자격이 되지 않아 입원료를 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허울뿐인 뇌졸중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라고 비판했다.학회는 "나머지 입원료를 산정하는 병원 84개 중에서도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평가 및 인증을 통해 진료지침에 따른 표준화진료가 가능하다고 평가가 된 기관은 69개 기관인 29.6%에 불과하다"며 "실제로 뇌졸중 환자가 방문하는 전국 병원의 70%에서 사망률과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는 필수적인 뇌졸중집중치료실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실제로 8차 적정성평가 자료로 분석된 연구결과에서 뇌졸중집중치료실을 갖춘 병원의 발생 30일째 1년째 사망률은 6.5%, 15.1%인 반면에, 뇌졸중집중치료실을 운영하지 않는 병원의 사망률은 각각 8.0%, 17.0%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에서도 뇌졸중집중치료실의 예후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있음을 증명했다.반면 현재 우리나라 응급의료 중진료권 70개 중에서 절반에 못 미치는 34개 중진료권만이 뇌졸중집중치료실을 보유하고 있어 목표로 하고 있는 필수의료의 지역완결형 치료는 요원한 상태다.학회는 "수년간 감소 추세이던 뇌졸중 환자의 입원 30일 내 사망률은 2018년 7.2%에서 2020년 7.7%로 증가했으며, 특히 뇌경색 환자에서 3.7%에서 4.3%로 증가했다"며 "급성기 뇌경색 환자에서 필수적인 치료인 정맥 내 혈전용해제(tPA)의 4.5 시간 이내 투여율은 97.8%에서 91.1%로 감소해 10%에 가까운 환자들이 필수적인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학회는 "tPA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물량 부족 상태로 국내는 2022년 11월 정도 까지의 물량만 확보된 상태"라며 "학회는 급성기 뇌경색 환자 치료에 필수인 tPA 물량 부족에 대한 대책 마련에 대해서 복지부와 식약청에 해결책을 요청했으나 아직 어떤 움직임도 없다"고 꼬집었다.이어 "진료권별로 최소 1개 이상의 뇌졸중집중치료실을 갖추도록 불합리하게 낮은 뇌졸중집중치료실의 수가의 개선 및 인력확충이 우선적으로 실행해 달라"며 "초급성기 정맥혈전용해술 투여율 저하 및 tPA 물량 부족은 뇌졸중 발생에 대한 큰 불안감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건당국은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10-20 11:49:24학술

뇌졸중 치료 잘하는 병원 56곳에 12억원 가산...3곳은 감산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9번째 뇌졸중 적정성 평가 결과 56개 병원에 약 12억원의 가산금이 돌아간다. 뇌졸중 치료의 질이 낮은 병원으로 꼽힌 3곳은 266만원의 감산을 받는다.9차례에 걸쳐 진행된 평가 내용 중 결과가 99%를 달성한 뇌영상검사 실시율, 항혈전제 퇴원처방률 등 일부 항목은 평가를 종료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결과를 29일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9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중 과정지표 결과급성기 뇌졸중 9차 적정성 평가는 233곳(상급종합병원 44곳, 종합병원 189곳)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결과 평균 점수는 91.3점으로 8차 평가때보다 1.13점 줄었다. 심평원은 진료환경과 진료결과 영역 평가 지표 도입 영향이라고 분석했다.전체 기관의 절반이 훌쩍 넘는 132곳이 1등급을 받았는데 이 숫자도 직전 평가 때보다 1%p 감소했다. 이중 56곳에 12억원의 가산금이 지급된다. 평가 점수가 낮은 3곳의 병원에 대해서는 266만원의 감산이 발생한다.적정성 평가 지표는 ▲전문인력 구성여부 ▲뇌졸중 집중치료실(Stroke Unit) 운영 여부 ▲뇌영상검사 실시율(1시간 이내) ▲정맥 내 혈정용해제 투여율(60분 이내) ▲조기재활 평가율(5일 이내) ▲연하장애 선별검사 실시율(첫 식이 전) ▲항혈전제 퇴원처방률 ▲항응고제 퇴원처방률(심방세동 환자) ▲입원 중 폐렴 발생률 등 9개다.구체적으로 뇌졸중 치료를 담당하는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3개 진료과 전문의가 모두 상근하는 기관은 전체의 72.5% 수준이었다. 올해 평가지표로 처음 도입된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률은 42.5%(99곳)으로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8차 평가 당시 모니터링 때 30.2% 보다는 12.3%p 증가한 수치다.심평원은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 여부는 국민들이 받는 의료서비스 질을 전문화하고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기준"이라며 "심평원은 지속적인 평가를 통해 국민이 가까운 병원에서도 전문적 치료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진료과정 영역에 해당하는 검사 및 치료 지표는 3년 이상 꾸준히 97~99% 수준으로 높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정맥내 혈전용해제(60분 이내) 투여율은 9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심평원은 증상 발생 후 응급실 도착까지 소요되는 시간 단축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균 3시간 51분이 걸리는데 골든타임인 3시간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는 55.1%가 3시간 안에 도착했지만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는 24%에 그쳤다.10차 평가지표 개선 내용심평원은 그동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 자료를 재평가해 진료과정 중 전반적으로 잘 하고 있는 평가기준은 종료하고 평가가 필요한 영역은 유지 또는 확대할 계획이다.구체적으로 10차 평가에서는 뇌졸중 집중치료실 인력 및 시설 구성 여부 지표를 개선할 예정이다. 조기재활 평가율은 실시율까지 확인한다. 입원 중 폐렴 발생률은 허혈성 뇌졸중 환자까지 평가한다.▲뇌영상검사 실시율(1시간 이내) ▲연하장애 선별검사 실시율 ▲항혈전제 퇴원처방률 ▲항응고제 퇴원처방률(심방세동 환자) 지표를 종료한다.대신 기능평가(Functional outcome scale) 실시율(퇴원 시)과 입원 30일내 사망률(출혈성/허혈성) 지표가 새롭게 평가지표로 들어온다.10차 평가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입원 진료분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평가지표는 모니터링 지표 5개를 포함해 총 11개다.구체적으로 평가지표는 ▲뇌졸중 집중치료실(Stroke Unit) 구성 여부 ▲정맥 내 혈정용해제 투여율(60분 이내) ▲조기재활 평가율(5일 이내) ▲Functional outcome scale 실시율(퇴원 시) ▲입원 중 폐렴 발생률 ▲입원 30일 내 사망률(출혈성/ 허혈성) 등 6개다.모니터링지표는 ▲구급차 이용률 ▲증상발생 후 응급실 도착시간 중앙값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율(4.5시간 이내) ▲건당 입원일수 장기도지표 ▲건당 진료비 고가도지표 등이다.정영애 평가실장은 "급성기 뇌졸중 평가는 많은 병원의 노력으로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라며 "향후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를 통해 국민들이 지역 내에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2-07-28 12:34:15정책

수도권에 집중된 뇌졸중센터..불균형 해소 가능할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고령인구의 비중이 높은 지역에 뇌졸중센터가 확충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뇌졸중센터의 집중도는 복합쇼핑몰과 비슷하게 수도권에 과반이 몰린 상황. 고령화 지역의 지역뇌졸중센터 확충을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대한뇌졸중학회는 1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뇌졸중치료 향상을 위한 병원 전단계 시스템과 뇌졸중센터 현황 및 방향성'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뇌졸중 치료 안전망 확보를 위해 ▲병원 전단계 뇌졸중 환자 이송 시스템 강화 ▲응급의료센터 분포와 같은 전국적 뇌혈관질환 센터 구축 ▲뇌졸중센터 인증사업 지속·확장 등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류 장애(뇌혈관의 폐쇄로 인한 허혈뇌졸중, 뇌혈관의 파열로 인한 출혈뇌졸중)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 치료에서 '골든타임'은 환자의 생명과 후유장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치료를 가능한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대한뇌졸중학회 이경복 정책이사이와 관련 선행 연구에서 재관류치료(급성뇌경색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혈전을 녹이거나, 기구를 뇌혈관에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로 일차 이송비율이 증가할수록, 환자 사망률이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된 바 있다. 병원전단계에서 뇌졸중환자를 적절한 치료 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주제 발표를 맡은 대한뇌졸중학회 이경복 정책이사는 "뇌졸중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 4위 질환으로, 연간 약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전체 뇌졸중환자의 78% 이상이 60세 이상의 고령환자인 만큼,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점차 늘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실제로 2016-2018년도에 발생한 허혈성 뇌졸중환자의 약 20%는 첫번째 방문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24시간 이내에 다른 병원으로 전원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뿐만 아니라 이런 전원환자의 비율은 지역별로 편차가 컸는데, 가장 낮은 곳은 제주로 환자의 9.6%,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로 환자의 44.6%로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치료가 가능한 다른 병원을 찾아야 했다.전원율이 높은 이유는 전문인력 부족과 뇌졸중센터의 지역불균형이 꼽힌다. 실제로 뇌졸중센터는 서울·경기·부산 등 특정 지역에 밀집돼 있고, 소위 복합쇼핑몰 분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뇌졸중 환자들의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도 수도권에 57.1%가 집중돼 있어 지역편중이 극심한 상황이다.강지훈 병원전단계위원장은 첫 병원 방문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지역별로 편차가 심한 이유로 뇌졸중 전문의료인력의 부족 및 뇌졸중센터의 지역적 불균형 문제를 꼽았다. 지역응급의료센터는 22년 5월 기준으로 215개에 달하나, 표준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는 67개뿐이다. 구급대원이 이송 예상병원에 뇌졸중 의심되는 환자를 사전 고지하는 비율이 98%에 달하지만, 이 정보가 뇌졸중진료 의료진에게 적절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학회는 뇌졸중센터 지역 불균형의 주 원인 역시 인력·자원 부족을 꼽았다.차재관 질향상위원장은 "뇌졸중집중치료실은 뇌졸중 후 환자 사망률을 21%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될 정도로 환자의 예후와 직접적인 연관을 보인다. 2017년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대한 수가가 신설됐으나 턱없이 낮아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의 입원료는 약 13만원~15만원 정도로, 간호간병통합 서비스 병동 병실료 보다 낮다"고 지적했다.학회는 이런 지역편중 현상 해결을 위해서는 병원전단계 뇌졸중 환자 이송 시스템을 강화하고 중증응급의료센터 기반으로 뇌혈관질환 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응급의료서비스(EMS, Emergency Medical Service)와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센터와의 네트워크 구축 및, 담당 의료기관을 전국적으로 균형감있게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진료권을 기반으로 한 응급의료센터 분포 체계와 같이, 급성기 뇌졸중 진료가 가능한 뇌졸중 센터를 전국적으로 확충하고 신경과 전문의를 배치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응급의료와 외상의 경우 1995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의 제정 이후 5년 단위로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세우고 행하며 지역-권역-중앙응급의료센터 지정 및 운영으로 전달체계의 구축이 어느 정도 안착이 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학회는 이러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대한응급의학과와 함께 오는 2022년 7월 2일 토요일 공청회를 진행한다.대한뇌졸중학회 이경복 정책이사는 "뇌졸중은 적정 시간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급격히 달라지는 급성기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문의 부족, 뇌졸중 센터 운영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지역별로 상당히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변화하는 인구구조와 치료 환경을 반영해, 병원전단계에서 적절한 기관으로 이송돼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며, 더불어 치료의 질 관리를 위해 자원 배분 역시 적절하게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7-01 11:56:50학술

13년만에 뇌졸중 지침 개정…급성 허혈성엔 'DAPT' 권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뇌졸중학회가 2009년 내놓은 임상진료지침을 13년만에 개정했다. 기존 임상진료지침에서는 급성 항혈전요법으로 아스피린 단독요법을 권고했지만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보다 효과적인 항혈전 요법을 조사,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을 병용한 이중 항혈소판 요법(DAPT)에 보다 무게감을 실어줬다.최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한국형 뇌졸중 가이드라인 개발 진행 과정 및 지침이 새롭게 공개됐다.2009년 한국뇌졸중임상연구센터와 대한뇌졸중학회는 공동으로 뇌졸중에 대한 임상진료지침 초판을 개발, 발간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새 지침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 발작 환자를 위한 항혈전치료를 담고 있다.항혈전 요법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AIS) 관리 및 이차 뇌졸중 예방에 활용된다. 2009년 뇌졸중 진료지침이 발표된 이후 급성 경미한 허혈성 뇌졸중 또는 고위험 일과성 허혈성 뇌졸중 및 고위험 일과성 뇌졸중에서 이중 항혈소판 요법 및 심방세동이 있는 AIS에서 초기 경구 항응고제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학회는 AIS에 대한 항혈전치료제 업데이트를 결정했다.자료사진지침위원회는 임상시험 및 관련 문헌을 포함한 최근 근거를 검토하고 권고사항을 수정했고 이 과정에서 총 35명의 전문가를 초빙해 개정된 권고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이전에 아스피린은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AIS 환자의 조기 재발성 뇌졸중 및 사망 위험 감소 효능이 입증된 유일한 항혈전 치료제였다. 주요 국제지침 및 뇌졸중학회는 급성 항혈전요법으로 아스피린 단독요법을 권고했다.학회는 "하지만 AIS에서 아스피린의 효과는 미미해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보다 효과적인 항혈전 요법을 조사했다"며 "2013년에 급성 비장애성 뇌혈관 사건이 있는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클로피도그렐 투약 임상 시험에서 경미한 AIS 또는 고위험군 환자에서 아스피린 단독 요법보다 DAPT의 이점이 처음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학회는 CHANCE 임상을 개정의 주요 근거로 들었다.CHANCE 임상은 24일 이내의 급성 경미한 허혈성 뇌졸중(NIHSS 점수 ≤3) 또는 고위험 TIA(ABCD2 점수 ≥4)가 있는 5170명의 중국 환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클로피도그렐(1일째 300mg 부하 후 90일 동안 75mg 1일 1회) 및 아스피린(1일째 75~300mg, 이후 첫 21일 동안 75mg 1일 1회) 또는 아스피린과의 병용요법을 비교했다.분석 결과 아스피린 단독요법군에 비해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 병용요법군은 90일째 뇌졸중(허혈성 또는 출혈성)의 재발 위험이 1차 유효성 평가 결과에 따라 유의하게 낮았다(HR 0.68). 이같은 결과는 하위 분석에서도 일관됐다.학회는 "2차 유효성 분석에서 아스피린 단독 요법에 비해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은 뇌졸중, 심근경색 또는 혈관 사망의 위험(HR 0.69) 및 허혈성 뇌졸중 위험(HR 0.67) 역시 감소시켰다"며 " 중등도에서 중증 출혈 또는 출혈성 뇌졸중의 위험도에는 차이가 없었다"고 DAPT에 손을 들어줬다.POINT 임상도 비슷한 결론에 이르렀다. POINT 임상은 북미, 유럽, 호주 및 뉴질랜드의 10개국에서 급성 경미한 허혈성 뇌졸중(NIHSS 점수 ≤3) 또는 고위험 TIA(ABCD2 점수 ≥4) 환자 4881명을 대상으로 증상 발병 후 12시간 이내에 환자를 무작위로 배정하고 DAPT 그룹에서 90일 병용 투약한 이후 허혈성 뇌졸중,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혈관 원인으로 인한 복합 사망 등을 비교했다.학회는 "분석 결과 아스피린 단독요법에 비해 DAPT군은 90일째 일차 유효성 결과의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HR 0.75)"며 "이 효과는 미리 정의된 모든 하위 그룹에서 일관됐다"고 강조했다.이어 "2차 유효성 분석에서 DAPT는 아스피린 단독요법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 위험(HR 0.72) 및 모든 뇌졸중 위험(HR 0.74)을 감소시켰지만 주요 출혈의 발생률은 DAPT군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HR 2.32)"고 지적했다.주요 출혈 위험 증가와 관련 사후 분석에서 아스피린 단독요법에 비해 DAPT의 이점은 처음 7일~30일 동안 유의했지만 31일부터 90일까지 사라졌고 DAPT를 사용한 주요 출혈 위험은 8일부터 90일까지 유의하게 증가했다.학회는 두 임상을 메타 분석해 "아스피린 단독 요법보다 DAPT에서 더 주요 출혈이 자주 발생했지만 차이는 중요하지 않았다"며 "시간 경과 분석에서 주요 허혈 사건에 대한 DAPT의 이점은 처음 21일 이내에 대부분 달성됐으며 DAPT는 처음 21일 동안은 분명한 이점이 있었지만 22일에서 90일까지는 미미한 이점이 있었다"고 결론내렸다.결과를 종합해 학회는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을 병용하는 DAPT를 경미한 AIS 또는 고위험 TIA 환자에 대한 표준 관리 방법으로 제시했다.다만 삼중 항혈소판요법과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에 대해선 표준 항혈소판요법 대비 더 효과적이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TARDIS 임상은 급성 비심장색전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삼중 항혈소판 요법(아스피린, 디피리다몰, 클로피도그렐)과 표준 요법(클로피도그렐 단독 요법 또는 아스피린+디피리다몰)을 비교했다.삼중 요법(n=1556) 또는 표준 치료(n=1540)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주요 출혈 사건 및 삼중 요법에서 보다 효과적이지는 않은 반면 출혈 사건은 더 빈번했다.SOCRATES 임상은 24일 이내의 급성 경미한 허혈성 뇌졸중(NIHSS 점수 ≤5) 또는 고위험 TIA(ABCD2 점수 ≥4) 환자 1만 3199명을 대상으로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을 비교했다.티카그렐러군은 90일 동안 일일 90mg을 두 번 투약했고, 아스피린군은 100mg을 1일 1회 90일 동안 투여했다. 분석 결과 티카그렐러는 아스피린과 비교해 90일 시점에서 뇌졸중 재발, 심근경색증 또는 사망의 복합 지표의 1차 평가변수를 유의하게 감소시키지 않은 반면 티카그렐러를 복용군에서 출혈 경험 위험이 높아졌다.한편 정맥혈전용해제(IVT)를 투여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언제 항혈전요법을 시행할 것인지에 대해선 다소 완화된 태도를 취했다. 기존 전문가 합의문은 IVT 후 처음 24시간 이내에 항혈전요법을 피해야 한다고 규정한 바 있다.이에 지침은 "국내 단일기관 관찰 연구에서는 재관류 치료 후 24시간 이내에 항혈전제를 조기 투여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보고했다"며 "이 연구에서 456명(64%)의 환자가 재관류 치료 후 24시간 이내에 항혈전제를 투약했지만 24시간 이후에 늦게 시작한 경우 HT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한편 지침은 국내에서 진행된 실로스타졸 관련 CAIST 임상을 근거로 실로스타졸이 아스피린에 비열등성을 입증했다고 제시했다.CAIST 임상은 AIS(NIHSS ≤15) 환자 458명을 대상으로 실로스타졸 200mg/일과 아스피린 300mg을 90일 동안 투약해 심혈관 사건 및 출혈 합병증 등을 비교한 결과 실로스타졸은 아스피린에 비열등성을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지침은 심방세동(AF) 및 허혈성 뇌졸중 또는 TIA가 있는 환자의 이차 뇌졸중 예방을 위해 새로운 경구 항응고제(NOAC) 또는 와파린을 사용한 장기간 경구 항응고 요법을 강력히 권장했지만 투약 시점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지침은 "AF 관련 허혈성 뇌졸중 후 급성기 동안 항응고제는 재발성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잠재적으로 ICH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비경구 항응고제는 ICH의 위험 증가로 이점이 상쇄되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에 여러 관찰 연구와 소규모 RCT에서 AIS 또는 TIA가 있는 AF 환자에서 조기 경구 항응고제 투약의 안전성과 효능이 보고됐다"며 "하지만 근거 수준이 불충분하고 조기 경구 항응고제에 대한 권고가 가이드라인 전반에 걸쳐 통일성이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유럽, 캐나다 및 호주 뇌졸중 가이드라인은 AIS 후 경구 항응고제 시작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권장 사항을 제공하지 않고 2018 유럽심장리듬협회는 합의 기반으로 중증도에 따라 NOAC 투약에 대한 권장 사항을 제공한다"며 "2019년 미국 뇌졸중 협회 가이드라인은 신경학적 증상이 시작된 후 4일에서 14일 사이에 경구 항응고제를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2022-06-10 11:41:27학술
인터뷰

임상 지원은 확실한 투자…"뇌졸중 레지스트리 보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임상 실패는 일상다반사다. 신약 강국 미국마저 최종 성공율이 9.6%에 그치는 마당에 신약 개발의 역사가 짧은 나라에서 임상은 벅찬 숙제와 같다. 소위 밑지는 장사라는 말이 빈말은 아닌 셈.그렇다고 신약 개발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약에서 새로운 효용을 찾거나 시판 약물의 실제 효과를 확인하는 일, 건강보험 데이터에 숨은 각종 약물 관련 정보를 찾아내는 것 역시 큰 틀에선 임상의 범주에 포함된다. 그리고 이런 음지의 임상들이 쌓여 치료 지침의 변화를, 건강보험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낸다.효과가 떨어지는 약제의 보험 혜택을 줄이거나 기존 약보다 효과적인 새 약제에 보험 혜택을 늘리는 각종 근거 창출이 곧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뜻.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임상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는 말은 수긍할 만한 주장이다.국내 레지스트리 연구 분야에서 권위자로 꼽히는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이달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으로 활동에 나섰다. 레지스트리 연구 강화를 목표로 내세운 것이 우연은 아닐터. 국내 최초로 국제뇌졸중학회 데이비드 셔먼 상을 수상한 배 이사장을 만나 임기 내 중점사업 목표 및 최근 연구 동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최근 국내 처음으로 국제뇌졸중학회 데이비드 셔먼 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어떤 상인지 설명해달라.국제뇌졸중학회는 뇌졸중 분야에서는 가장 큰 학회다. 국제뇌졸중학회의 컨퍼런스에서 발표되는 연구 자료가 국제학술지 JAMA에 거의 실시간으로 게재되기도 한다. 보통 학술대회에 5천명 정도 모인다. 데이비드 셔먼상은 뇌졸중 분야의 공로상과 비슷한 개념이다. 작년에 일본의 야마구치 선생님이 받았다. 전공의 때 이미 유명하셨던 분이 받았던 상인데 직접 수상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평생에 걸쳐 학술적 업적뿐 아니라 후학 양성을 위한 멘토쉽 부분까지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연구 업적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인데 그간 연구 주제들은?뇌졸중 환자 레지스트리 구축이 자산이 됐다. 2006년에 정부 과제로 시작했다. 현 의정부을지대병원장인 윤병우 교수가 당시 연구책임자였다. 본인은 의료질, 역학 파트를 담당했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9개 병원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17개 병원이 참여한다. 총 10만명의 환자 데이터를 모았는데 지금은 1년에 약 6~7만명 정도 환자 정보가 축적된다. 레지스트리 구축을 통해 약 200편 정도의 연구 논문이 나왔다. 임팩트 팩터(연구 가치 평가 점수)는 650점 정도다. 레지스트리 하나로 이 정도 연구가 나온 것은 전세계적으로 봐도 드문 케이스다.배희준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레지스트리 분석을 통해 무엇을 확인할 수 있는지? 새롭게 발견한 연구 결과는?치료 격차를 확인할 때 레지스트리 분석이 유용하다. 의사, 지역, 기관별로 어떤 치료 경향을 가지는지 비교할 수 있고, 환자의 예후까지 같이 본다면 어떤 치료가 특정 환자에 더 적합한지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치료 개입에 따른 비용-경제성 연구로 확장될 수 있다.진단도구끼리 비교도 해보고 약제별 비교도 해보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치료 실태 및 효율적인 치료전략을 찾게 됐다. 예를 들어 혈전용해제 TPA의 적정 용량 사용이다. 일본은 저용량을 쓰는 등 각 나라별 경향성이 있는데 레지스트리 분석을 통해 저용량과 고용량 둘 다 예후는 비슷하다는 걸 찾아냈다. 또 뇌졸중 예방용 아스피린 복용의 경우 향후 뇌졸중이 발생해도 아스피린 복용자에서는 중증도가 낮아진다는 걸 발견했다. 이처럼 레지스트리는 아직 보지 않은 보물지도와 같다. 어떻게 볼 지에 따라 다양한 분석도 가능하다.▲뇌졸중 치료 관련 국내 동향은?뇌졸중 커뮤니티 형성이 60년 정도 됐다. 예전에는 예방만 했지 실제적인 치료 개념은 없었지만 2015년에 경동맥 혈전제거술이 발표되면서 흐름이 많이 바뀌었다. 혈전제거술이 발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치료가 늘고 있는데 경동맥 치료를 통해 모든 뇌졸중 관련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경동맥 치료를 받으려면 특정 시설에 가야 하는데 우리나라만 해도 24시간 가능한 곳이 많지 않다. 응급 환자는 빠른 시간 내에 치료가 필요하다. 경동맥 치료가 늘면서 되레 경정맥 치료는 줄고 있다.15~20년전엔 뇌졸중이 한국인 사망률 주요 원인이었는데 사망률이 떨어지면서 현재는 4위로 하락했다. 좋은 현상이긴 하지만 지표들이 개선되니까 역설적으로 정부에서 덜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전공의 지원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대책이 필요하다. 뇌졸중 전문병원이 서로간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도 풀어야할 숙제다. 외국은 환자 발생 시 진료권 내 의료기관으로만 갈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전국 병원이 경쟁상대다. 부산 있는 사람이 서울까지 와서 치료를 받는다.  ▲개선책은?현재 가장 큰 문제는 국내의 실제 뇌졸중 발생률을 전문가들조차 잘 모른다는 것이다. 뇌졸중에 대한 사망률은 16년 동안 40% 줄었다. 2004년 10만명 당 71명 사망에서 2020년 43명으로 줄었다. 사망률은 줄었지만 세부 내역 변동 사항은 오리무중이다. 뇌출혈이 차지하는 비중은 뇌졸중의 15% 밖에 안된다. 뇌출혈 발생율은 비교적 정확한데 뇌경색은 정확하지 않다. MRI 급여 기준이 바뀌면서 진단이 40% 많아졌지만 진단 기준이 명확치 않다.질병청과 함께 조사 사업을 1년 전부터 하고 있다. 건강보험 데이터는 청구량만 알 수 있을 뿐 뇌졸중과 관련해서는 세부 코드가 생략돼 부정확하다. 현재 학회 내에선 급성뇌졸중 코드를 신설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제 통계 분류 11차 개정판(ICD-11) 작업이 시작됐는 여기에 급성뇌졸중코드를 추가해 세부 발생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정확한 발생 현황을 알아야 그에 맞는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임기 내 중점 추진 사업 및 목표는?먼저 레지스트리 관리에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환기시키는 일이다. 현재 레지스트리 참여 기관이 전국 200개로 분산돼 있는데 이를 100개 정도로 집중화시키고 레지스트리 관리에 일정 지원하는 방안을 공론화하고자 한다. 솔직히 의사 입장에서 병동에 연구 관련 지시를 내리는 것도 조심스럽다. 사실상 무료봉사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협조를 해주면 감사할 따름이지 필요하다고 강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레지스트리만 잘 갖춰진다면 이후 레지스트리 기반 임상 연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한국형 진료 지침에 영향을 줄만 비용-효과성 연구 등을 도출해 낸다면 건보재정 절감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이어 뇌졸중 현황 파악을 위한 진단코드 신설을 추진하겠다. IT 및 EMR 시스템의 빠른 보급을 통해 빅데이터를 축적했는데 전국 의료기관 별 EMR의 양식이 달라 자료 취합과 활용에 되레 EMR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EMR 양식 통일화에도 목소리를 낼 생각이다.▲임상 지원에는 무엇보다 인식 개선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데 계획은?앞서 언급했든 레지스트리 임상은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고 재정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 문제는 각 의료기관의 레지스트리 등록 시 한달에만 오류가 1천건씩 발생한다는 점이다. 밀도있는 연구 결과를 위해서는 근본이 되는 데이터가 좋아야 한다. 이런 데이터 기입 및 분류에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데 현실적인 지원은 전무한 편이다. 숫한 오류가 발생하고 있지만 의료진들의 희생 덕에 그나마 이 정도에 그치는 것이라 생각한다.신약 개발을 하는데 인체 대상 임상에는 많게는 1조원씩 들어간다. 반면 레지스트리 지원 비용은 고작 수 십억원에서 수 백억원에 불과하다. 신약 개발 임상 비용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적은 수치이지만 건보재정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면 임상 지원은 그만큼 확실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약제/치료별로 무엇이 비용-효과적인지 밝혀내고 실제 리얼월드데이터 수집을 통한 효과 분석, 또 이를 급여 기준에 반영해 재정을 절감한다면 임상 지원은 결코 손해나 매몰비용에 그치지 않는다.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임상 지원은 속된 말로 확실히 남는 장사다. 아낄 필요가 없다.
2022-03-17 05:30:00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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